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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진영살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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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땅이 풍요로워 주린 이 없다니." 온 세상이 평화롭고 태평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함평천지(咸平天地)'라는 말은, 전라도 전통 단가 <호남가>의 첫 구절("함평천지 늙은 늙은이…")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오늘날까지 함평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함평천지의 함평. 예부터 물과 땅이 풍요로워 굶주리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기름진 땅이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함평한우와 육회비빔밥이다. 함평 우시장은 일제강.기부터 전라도의 주요 우시장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알렸다. 영산강 수계와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소와 물자의 이동이 편리했고, 소를 사고파는 상인과 일꾼들이 모여들면서 우시장도 번성했다. 붉은 모란꽃처럼 피어난 육사시미 ▲  붉은 모란꽃처럼 찰진 빛깔을 자랑하는 도톰한 함평 한우 육사시미. 참 먹음직스러워졌다. ⓒ 전갑남 지난 27일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보러 가는 길, 일행 가운데 한 분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함평에 왔으니 그 유명한 육회비빔밥 한 그릇 먹고 가야지요?" 우리도 맞장구를 쳤다. "그럼요! 이거 한 그릇 먹으려고 멀리서도 찾아온다는데,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지요." 우리 일행은 함평천지전통시장 인근 함평의 유명한 육회비빔밥집을 찾았다. .심시간을 살짝 비켜갔는데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고소한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비빔밥에 앞서 한우 육사시미도 한 접시 주문했다. 도톰하게 썬 붉은 생고기가 접시 가득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붉은 모란꽃이 피어난 듯했다. 오리지날야마토연타예시 천일염을 넣은 기름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었다. 고기가 입안에 착 감겼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졌다. 일행 한 명이 감탄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와, 고기가 어. 이렇게 입에 착착 붙지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정말 좋네요." 한 。씩 맛보던 일행들의 젓가락이 바빠졌다. 안주로도 그만이라 막걸리가 절로 넘어간다. 육회비빔밥에 돼지비계가? ▲  정갈한 남도 김치와 신선한 생고기가 한데 어우러진 정겨운 상차림. 특히 쪽파무침, 꽃게무침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 전갑남 육사시미로 입맛을 돋우고 나자, 이어서 오늘의 주연인 육회비빔밥과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  큼직한 선지가 듬뿍 들어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맑은 선짓국. 육회비빔밥과 잘 어울렸다. ⓒ 전갑남 일행들은 비빔밥에 앞서 밑반찬부터 맛보았다. 한 사람이 묵은지를 집어 먹더니 감탄했다. "시큼한 묵은지가 색다른 맛이네. 전라도 배추김치 맛 그대로야." 옆에 있던 일행도 겉절이를 맛보며 한마디 거들었다. "칼칼한 겉절이는 어머니 손맛 같고!" 익숙하면서도 입맛을 당기는 김치에 젓가락이 오갔다. 그런데 정작 기대했던 육회비빕밥에 돼지비계가 보이지 않았다. 종업원에게 물었다. "여긴 비계가 없네요?" "지금은 축제 기간이라 워낙 손님들이 많아 준비를 못 했네요. 오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요." 함평 육회비빔밥에 돼지비계가 곁들여 나온다는 이야기를 기대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함평 우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일행에게 들려주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규칙 . "옛날 함평 우시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보충하려고 돼지비계를 밥에 넣어 비벼 먹던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대요. 그 소박한 먹을거리가 오늘날 함평 육회비빔밥의 독특한 맛으로 이어져 온 셈이지요." 일행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다시 함평을 찾을 기분 좋은 이유를 하나 남겨둔 채, 본격적으로 비빔밥을 맛보기 시작했다. ▲  밥 위에 육회와 나물, 특제 양념장을 얹어 비빌 준비를 마친 모습. 고추장 양념장이 맛을 더해주었다. ⓒ 전갑남 ▲  쫀득한 한우 육회와 신선한 나물이 붉게 어우러져 군침을 돌게 하는 육회비빔밥. 명품 비빔밥으로 손색이 없었다. ⓒ 전갑남 밥과 야채, 나물, 신선한 육회를 골고루 비벼 큼직하게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기름진 함평 들녘에서 자란 쌀로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이 쫀득한 육회, 나물과 어우러져 씹을수록 단맛이 감돌았다. 찰진 고기 맛 뒤에 그윽하게 받쳐주는 밥맛이 역시 남도의 으뜸다웠다. 그릇 바닥에 남은 온기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던 일행이 그릇 바닥을 긁으며 한마디 했다. "야, 나물 맛에 고기 맛이 묻히지 않고 입에 아주 쩍쩍 붙네요. 멀리서 함평까지 찾아와 먹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육사시미로 입맛을 돋우고 육회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먼 길을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함평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 소와 번성했던 옛 우시장.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이런 음식 문화도 이어져 왔으리라. 그릇에 담긴 옛사람들의 삶과 세월의 깊이를 새겨보는 것만으로도 함평의 맛을 한층 더 살갑게 품어 안은 듯했다. 이동이 편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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