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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연일 35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도가 처음으로 직원들의 사무실 내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직원들의 편의를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취지지만, 직장 내 복장 예절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AP 등 외에 따르면 도쿄도는 올여름 처음으로 직원들의 사무실 내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일본 정부가 여름철 직장인들에게 가벼운 옷차림을 권장해 사무실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 에어컨 사용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도쿄도에서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와타나베 노보루(53)는 최근 티셔츠와 카키색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그는 30년 넘게 바지와 빳빳하게 다린 셔츠, 재킷, 넥타이로 구성된 전형적인 일본 직장인 복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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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는 “모두가 젊어 보인다고 한다”며 “좀 더 친근하게 보이는 것 같다. 사무실 전체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05년부터 ‘쿨비즈(Cool Biz)’ 정책을 통해 더운 날씨에는 두꺼운 정장 대신 폴로셔츠와 리넨 소재 상의, 운동화 등을 착용하도록 권장해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올여름부터 새롭게 허용된 반바지를 두고는 지나친 조치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직장 내 복장 예절뿐 아니라 동료의 맨다리를 봐야 한다는 。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남성 동료의 다리를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일부 여성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스네하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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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이를 뜻하는 일본어 ‘스네’와 괴롭힘을 의미하는 ‘하라스먼트(harassment)’를 합친 말로, 이른바 ‘다리털 괴롭힘’이라는 의미다.
이번 방침으로 남녀 모두 반바지를 입을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성들은 직장에서 어떤 옷을 입든 평가받지 않지만, 일본 여성들은 여전히 팬티스타킹이나 긴 치마로 다리를 가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주부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는 다마다 아쓰코 교수는 여성들이 제모와 발 관리, 의복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마다 교수는 “이제 남성들에게 반바지나 샌들 착용을 권장한다면 남성에게도 여성과 동일한 외모 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도쿄도 관계자들도 일본 사무실에서 반바지가 보편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최근 무더운 오후 도쿄도청 사무실을 찾았을 당시 남성 직원 70명 가운데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11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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