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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전 세계 미(美)의 성지라 불리는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중심에서 아이다 그레이(Aida Grey) 원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녀는 단순한 에스테티션(Esthetician)을 넘어, 피부 과학과 예술을 결합해 미국 뷰티 산업의 초석을 다진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분과의 추억을 다시 상기하며 오래전 고인이 되셨으나 동서를 막론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 가는 데 특별한 사명을 가진 예술가의 삶을 기리는 마음에서 지고한 미용인의 삶을 기록해 본다.
1985년, 로데오 드라이브의 공기는 지금보다 훨씬 더 우아하고 고전적인 화려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화려함의 정.에는 ‘뷰티 팰리스’라 불리던 아이다 그레이의 살롱이 있었고, 그곳은 전 세계 셀러브리티와 정계 인사들이 피부의 휴식을 위해 찾는 성역과도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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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그레이는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상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생화학을 전공한 학자였으며, 피부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존중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거울”이라는 그녀의 신념은 당시 화학 성분으로 뒤덮여 있던 미용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천연 재료와 과학적 처방을 결합한 맞춤형 케어를 선보였고, 이는 곧 베벌리힐스의 표준이 되었다.
그녀의 명성이 가장 빛났던 대목은 바로 미국 역대 대통령 관저와의 인연이었다. 낸시 레이건(Nancy Reagan)을 비롯한 영부인들과 정계 중심인물들은 중요한 공식 석상에 서기 전 항상 그녀의 손길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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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주름을 지우는 기술이 아니라,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가져야 할 ‘품격 있는 안색’과 ‘내면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백악관 안주인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뷰티 조언자이자 친구였다.
1980년대, 그녀의 숍은 베벌리힐스의 랜드마크였다. 마릴린 먼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등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들이 그녀의 의자에 앉아 피부를 맡겼다. 하지만 그녀는 화려함 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늘 하얀 가운을 입고 현장을 지키며, 고객 한 명 한 명의 피부 상태를 꼼꼼히 살피던 그녀의 장인 정신은 훗날 수많은 에스테티션에게 귀감이 되었다.
◇김국애 원장은 서울 압구정 헤어포엠 대표로 국제미용기구(BCW) 명예회장이다. 문예지 ‘창조문예’(2009) ‘인간과 문학’(2018)을 통해 수필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계간 현대수필 운영이사, 수필집 ‘길을 묻는 사람’ 저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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