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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전영랑씨. 전씨는 중요무형유산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다. /사진=본인 제공
인천에서 나고 자란 전영랑(43·사진)씨는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다.
그는 32년째 국악의 길을 걷고 있는 베테랑 소리꾼으로 2015년 경기국악제 민요명창부 대통령상을 받고, 2019년 KBS국악대상 민요상도 수상할 만큼 대외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씨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에 뿌리를 둔 소리꾼으로서 지역의 소리를 널리 알리고 이어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가 소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초등학교 5학년쯤. 남동구 간석동에서 국악학원을 운영하던 이모의 권유로 경기민요를 접한 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그는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니 '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그렇게 시작한 소리가 어느새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정체성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각종 대회와 방송, 앨범 활동,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대중에게 경기민요를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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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민요에는 지역의 말투와 억양이 담겨 있어 인천 소리꾼들은 경기·서도·충청민요의 특징과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민요는 맑고 높은 음역의 소리를 유지하는 힘을 바탕으로 가락을 유연하게 감고 풀어내며 신명과 경쾌함을 표현한다.
지난달 26일 부평구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열린 '전영랑의 렉처콘서트'에서 전영랑씨(가운데)가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지난달 열린 '렉처 콘서트'에서는 경기 12잡가의 매력을 관객에게 전했다. 노랫말을 설명하고 안무와 퍼포먼스를 곁들여 이해를 도왔으며, 100석 안팎의 객석이 가득 찰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이날 그가 특별한 애정을 쏟는 '인천아리랑'도 선보였다.
민요는 여러 지역에서 널리 불리는 통속민요와 특정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생겨나 전해진 토속민요로 나뉜다. 인천아리랑은 인천지역의 토속민요로, 개항 이후 제물포에 사람과 자본이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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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인천아리랑은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이어진 노래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왜인들 등쌀에 못 살겠네'라는 가사처럼 당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오늘날에도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듯, 시대는 달라졌어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맥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아리랑이 진도아리랑·강원도아리랑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아리랑을 EDM(Electronic Dance Music)으로 편곡하고 락킹 크루 '락앤롤크루'와 협업하는 등 현대적 감각을 입히는 독창적인 시도도 하고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전통 소리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은 그의 한결같은 목표다. 매일 소리를 연마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공연을 통해 관객과 꾸준히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인천의 소리를 지키고 생명력을 더한 소리꾼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무형유산의 명맥을 잇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당당히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부평풍물대축제 폐막식에서 락킹 댄서들과 함께 '인천아리랑'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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